아기 고라니 구조 작전

일상 이야기 2021. 6. 13. 15:49

유학 중인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해서 집에 며칠 다녀왔습니다.
어제 낮에는 더워서 시원하고 한적한 밤늦게 고향집에 오는데 시골길 한가운데에 아기 고라니 
한 마리가 서 있네요. 사냥한 사람들 눈에는 야생동물들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다행히 제가 먼저 보고 얼른 차를 세웠는데 왼쪽 앞 바퀴 바로 앞에 아기 고라니가 서있네요.

거의 이 정도로 정말 어린 녀석(이 사진은 미국에서 빌려온 겁니다)입니다. 그 사이 건너편 길가로 가더니 산에 오르려 애쓰는데 배수로 시멘트 구조물을 넘지 못합니다.
비상등 켜 놓고 얼른 뛰어가 안아다가 조수석에 태우고 약 20미터 정도 가서 안전한 길가에 주차한 후 
다시 고라니 안고 처음 만난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머릿속에는 혹시라도 어미가 아기 고라니를 잃어버릴까 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마 어미와 같이 길을 건너다 제 차가 오니까 어미는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고 어린 고라니만 뒤처진듯해서 건너편 산에 있을 어미 고라니에게 얼른 아기 고라니를 보내줘야 합니다.
조금만 지체해도 아마 한 두 마리 새끼가 더 있을 거기 때문에 저를 피해 나머지 새끼들만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 아기 고라니는 고아가 됩니다.
얼른 산언덕에 올려주고 엉덩이를 밀어 주자 어미를 찾는 이런 울음소리를 냅니다.

새끼+고라니+울음소리.mp3_20210613_133953.ogg
0.07MB

산 안쪽에서 희미하게 비슷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다른 새끼 고라니 울음소리 같습니다.
제가 없어야 어미가 아기 고라니를 찾으러 옵니다. 
꼭 엄마 고라니를 찾기를 바라면서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아기 고라니는 정말 작았는데 탯줄은 없었고 콧물이 많이 나고 있었습니다.
털을 짧았는데 약간 거친 느낌이고 몸은 따뜻했습니다.
제가 젠틀하게 다뤘더니 전혀 저항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사냥을 7년 했는데 아기 고라니를 직접 본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아기 고라니를 붙들고 시간을 지체하면 어미를 잃어버릴까 봐 사진이나 동영상은 전혀 찍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런 생각 자체를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아마 틀림없이 엄마 고라니를 만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기 고라니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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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 기상정보(2021. 6. 5.(토) 20:30 기준)

오천항 정보 2021. 6. 5. 22:05

현재 바람이 잦아들어 바다 상황은 조용한 편입니다. 내일 출조는 가능해 보입니다.

★ 오천항 기상정보 ★

1. 기준 일시 : 2021. 6. 5.(토) 20:30

2. 물때 : 1물(음 4.25)

3. 일출 · 일몰 : 일출 05:16, 일몰 19:47

4. 기온(실측) : 20℃

5. 수온(실측) : 19℃

6. 풍향 · 풍속 : 남풍 3.4m/s

7. 강수확률 : 0%

8. 물색 : 상당히 양호합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토요일) 점심때까지 남서풍이 대단히 강하게 불었습니다.

오늘(토요일) 아침 출조하신 조사님들 중에 귀가하신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오늘(토요일)은 출조선과 조사님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선상낚시하기 좋은 물때인데 오늘 오천항은 아주 한산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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